지난해 수족구병으로 고생한 뒤 올해 수족구병이 유행한다는 글을 보고 불안감이 들끓었다. 한여름도 아니고 5월부터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독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고 하니 매일 불안감을 안고 기관을 보냈다.그런데 갑자기 둘째 키즈노트에 같은 반 아이가 수족구병 진단을 받았다는 공지가 떴다.
요즘 어린이집에서는 마스크도 안 쓰고 더 불안한데… 그래서 공지가 뜬 다음날 둘째는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지 않았다. 잠재적인 잠복기가 무섭다…벌써. 그런데 올 것이 왔다.토요일 낮에 갑자기 열이 난다 (´;ω;`)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와 접촉한 지 닷새 만에 발열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일찍 소아과에 갔더니 구내염이 의심된다ㅠㅠ 오늘 낮부터 열이 났으니 내일 밤에는 떨어질 것이라고, 요즘 유행하는 구내염은 하루 반 정도 열이 난다고 하셨다.. 밤에 잘 때 코가 좀 막힌다고 해서 감기약과 함께 다른 성분의 해열제 두 가지를 처방해 주셨다.
그나마 비교적 해열제를 먹으면 열이 잘 떨어져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해열 효과가 4시간까지는 가지 않고 2~3시간 정도만 진행됐다. 그래서 3시간 간격으로 교차복용을 했는데 아이가 컨디션도 좋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러길 바랬다) 그런데… 저녁에 재우기 전에 38.5도로 올라가서 해열제를 한 번 더 먹였는데 손발이 너무 차가웠다. 싫은 느낌이 들었다. 손수건을 적셔 이마,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닦고 발에 양말을 신고 손발을 주무르다가 이마는 뜨겁고 손발은 차가웠다.
해열제 효과가 나타나는 30분 뒤 다시 열을 쟀는데 39.8도로 더 올랐다.다행히 아이가 치이지는 않았지만 응급실에 갈 준비를 했다. 고열이 제일 무서워.계속해서 이온음료를 마시게 하여 탈수를 방지하였다. 체온계, 상의, 2가지 해열제, 손수건, 기저귀, 물티슈, 물, 이온음료 응급실 가기 전 준비물
응급실 갈 준비를 하고 다시 체온을 재니 40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곧바로 응급실로 향했다.남편이 운전한 뒤 카시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아이의 손과 발을 번갈아 주물렀다.
첫 번째 집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는데 소아과 선생님이 없어 못 보겠다며 다른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면 소아가 많아 최소 5시간은 걸린다고 한다.아이는 39도와 40도를 오르내리며 불안했다.. 이러다가 10경기를 하면 어쩌나, 더 열이 오르면 어쩌나 불안하고 초조했다. 119에 전화해 30개월 된 아기가 고열이 나는데 링거를 맞는 병원은 없느냐고 물었고 대학병원은 아니지만 2세 이상이면 돌볼 수 있다는 2차 병원이 있어 그곳에 갔다.
아이가 고열일 때 팁?
1. 소아 진료 가능 병원 확인 후 출발하기!!
내 경험상 미리 119에 전화해 진료 가능한 병원 리스트를 받는 게 좋다.하지만 이 역시 현장 상황과 다를 수 있어 가장 정확한 것은 병원 응급실에 전화해 보는 것이다. 119에서 가능하다고 한 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소아진료는 안한다고 해서 당황;; 꼭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자차보다 구급차를 이용
구급차를 타고 가는 것이 교통 상황상, 정체되어도 비교적 빨리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다!자가용으로 가면 주차하고 아픈 아이를 안고 접수처로 달려가고, 이것도 일이다(울음) 3. 이온음료를 수시로 마시게 할 것
고열이면 탈수가 오고 아이가 떨어질 수 있으니 수분 보충을 꼭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데 물보다 이온음료를 먹이면 전해질 보충이 돼 탈수 방지에 더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우리 아이가 그 사이에 커서 그런 것도 있지만 3살 때는 39도가 돼도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40도가 돼도 아이가 떨어지지 않고 투덜거리는 걸 보면 다행히 이온음료 덕분에 탈수 예방이 어느 정도 된 것 같다.(극히 나의 주관적인 견해다!!)그렇게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보니 어느새 해열제를 먹은 지 2시간이 됐고, 아이의 손발은 따뜻해지면서 39도 초반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고열이기 때문에 38도대로 더 떨어뜨려야 한다는 생각에 교차복용을 한 번 더 했다. 해열제를 먹기 전에 해열제를 복용해도 될까요??이전, 해열 물 용액을 맞히려면, 해열제를 먹지 않고 온다고 한 의사의 말을 떠올렸다.교차 복용과 같대서, 해열제를 먹이고 적어도 2시간은 지나서야 수액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그래서 119에 전화 의료 상담을 한 결과, 우선 아이가 지금 고열로 즉석에서 진료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교차 복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만약 시간 때문에 해열 물 용액을 두는 것이 어려우면 다른 조치를 취하라고 말씀하셨다.그렇게 교차 복용 후 3번째의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아이의 체온은 38번대에 떨어졌다.소아과 전문의 대신 응급 의학 불가사의의 선생님이 보셔서 헬팡지과 구내염이라고 목이 많이 붓고 망가뜨렸다고 말씀하신 TT일단 해열제가 듣는 모양이지만, 구내염은 너무도 고열이 오래 지속되므로 어차피 이렇게 와서 엉덩이 주사라도 치는 것은라고들 하고, 그런다고 말했다.(간에 무리가 아니냐는 말에 괜찮다고 해서 안심^^;)해열제 복용 시간과 상관 없이 칠 수 있다고 말했고, 해열 효과는 6시간이라고 했다.”그래, 오늘밤은 푹 잤다”라는 마음으로 엉덩이 주사를 받아 처방약도 받았다.응급실에서 세토펜시럽과 이브사펜시럽을 처방해주셨다. (그런데 세토펜시럽은 맛이 없어서 그냥 타이레놀시럽만 먹였다.) ^^)하루만에 해열제 부자가 되었어;; 최근 아세트아미노펜 이슈로 혹시 모르니 해열제는 종류별로 보유하고 있는 게 뭔지 안심이 된다.참고로 병에 걸린 해열제는 개봉 후 2개월이 지나면 버릴 것을 권한다고 약사에게 들었다.구내염은 전염력이 강해 가족 모두 마스크 쓰기를 권한다고 들었는데 7살 위 아이가 걱정됐다.. 이미 둘이 하루 종일 접촉했기 때문에 어차피 이미 첫째도 옮았을 것이고 잠복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상 한 번도 두 번째 걸린 병은 없었다… 이 일을 며칠 뒤에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는데… 그래도 한살 더 먹었으니 면역력이 더 생기고 안걸리게 가볍게 지나가길 바래그렇게 응급실에서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와 땀을 흘리며 잠을 잔 둘째 아들. 정말 새벽에라도 잘 자고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ㅠㅠ. 하지만 주사를 맞은 지 6시간이 지나자 정말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전 7시 반경 38.5도여서 해열제를 먹였고 아이도 피곤했는지 자다 깨기를 반복했지만 대부분 오전 11시까지 잤다.그래도 확실히 해열제 시간이 길어졌어. 오전에 해열제를 먹고 11시간이 지나 저녁에 해열제를 먹고 정상 체온이 돼 잠이 들었다. 다행히 이마에 땀을 흘리며 잠이 들어 손발이 따뜻하다.정말 하루 반열이 났네..열이 비교적 빨리 떨어졌는데 고열로 치솟아서 놀랐어.. 그리고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맥시부펜을 교차 복용해 봤는데 딱히 구내염에 잘 듣는 해열제는 없는 것 같아.. (코로나는 아세트아미노펜 잘 들으니까..) 또 이번 구내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배가 아프다면서 방귀 냄새가 심하고 설사도 하는 게 장염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해.수족구병이나 구내염은 백신도 없고 전염력은 강하며 한 번 걸렸어도 또 걸릴 수 있으니 정말 싫다!!!! 요즘 바이러스로 아픈 아이들이 많은데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